[브렉시트 쇼크] "사업환경 악화 전망…일부 기업들, 영국에서 유럽본부 철수 검토"

입력 2016-06-24 17:28  

비상등 켜진 수출

김윤태 KOTRA 런던무역관장
내주 대사관과 공동으로 브렉시트 대응전략 논의



[ 김순신 기자 ] 김윤태 KOTRA 런던무역관장(사진)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확정되면서 일부 한국 기업이 영국을 떠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그동안 낮은 법인세율 등 세제 혜택이 좋은 영국에 유럽지역 본부를 설립한 뒤 유럽에서 사업을 하는 한국 기업이 많았다”며 “브렉시트로 EU와 영국 사이에서 자유로운 자금 이전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면서 기업들이 유럽지역 본부를 독일 등 유럽대륙 국가로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에 1인 지사를 두고 사업을 하는 중소기업 가운데 상당수도 원활한 유럽 비즈니스를 위해 영국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법인세율은 20%로 독일(30.2%)과 프랑스(34.4%)보다 10%포인트 이상 낮다.

김 관장은 예상을 뒤집는 투표 결과에 런던시내가 혼란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런던의 대표적 금떠÷?‘더 시티’로 출근하는 차량 행렬이 개표가 끝나지 않은 오전 5시부터 늘어섰다”며 “파운드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블랙프라이데이’가 영국을 덮쳤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들의 사전 예상과 개표 결과가 달라서 영국 국민이 다들 얼떨떨해하고 있다”며 “EU 탈퇴 지지 캠프가 있는 런던시내 서쪽은 축제 분위기지만 EU 잔류 지지 캠프가 있는 동쪽은 침울하다”고 전했다.

김 관장은 다음주가 브렉시트 이후 유럽 경제에 가장 중요한 1주일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미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파운드화 가치가 얼마나 더 떨어질지 영국인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EU 탈퇴가 영국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결과로 작용하면 탈퇴 움직임이 다른 회원국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브렉시트로 한국 기업이 볼 수 있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등 정부기관과 협력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오는 27일 주영 한국대사관과 같이 ‘브렉시트 대응전략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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